시각장애인 조성기 씨는 야구장의 현장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을 선호하지만, 온라인 예매가 너무 어려워 경기 관람을 포기한 지 오래다. 현재 KBO리그 대부분의 구단은 전 좌석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으며, 예매 과정에서 장애인 지원이 거의 없어 혼자서 예매가 불가능하다. 특히 장애인석은 전체 좌석의 최대 1%만 제공되며, 일부 구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어 장애인 팬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들이 온라인 예매에 필요한 대체텍스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구단은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KBO리그 온라인 예매는 구단마다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체텍스트 기능을 제공하는 곳은 인터파크와 자체 홈페이지를 사용하는 4개 구단에 한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 장애인 팬들은 예매 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현장 판매석은 실물 티켓으로 교환되기 때문에 암표 거래의 주요 대상이 된다. 암표 거래가 성행하면서, 예매가 어려운 장애인 팬들은 매진된 인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비싼 암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록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방법이 되곤 한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일부만 장애인 및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현장 판매석을 마련했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여전히 온라인 예매만 고수하고 있다. 장애인 팬들이 직접 야구장을 방문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